안식월로 한국에 가 있는 동안은 참 좋았습니다. 부모님을 비롯해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한국음식은 너무 맛이 있었고,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사람들도 많이 친절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실수를 하더라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이해해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실수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있었습니다. 한국이 아무리 좋고, 그곳에 가족이 있음에도, 어느정도 시간이 되었을 때, 뉴욕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 났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교우들과 함께 예배하는 자리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한국이 좋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한국보다 뉴욕이 더 좋아서도 아닙니다. 그곳은 잠시 머무는 곳이고, 뉴욕은 내가 살아가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뉴욕에 돌아왔을 때, 그렇게 외쳤습니다, “집이 참 좋다!”
우리 모두 이 땅을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이 있고, 직장이 있고, 교회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나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돌아가야 할 집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그곳을 “우리의 본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잊어 버리고 살아갑니다. 이 땅의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돌아가야 할 집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한국에서 2주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건을 사더라도 계산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꼭 필요한 것일까?’ ‘이건 두고 가야 할 것인가?’ 짐이 한정되어 있으니 무엇을 가져갈지, 무엇을 놓고 갈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꼭 필요한 것인가?’였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부릴 수 없었습니다.
성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천국을 바라보는 사람은, ‘무엇을 붙들어야 할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 땅의 것들을 감사히 누리지만,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살지는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그 집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는 성경에서만 읽던 믿음의 선진들이 있습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다윗도, 바울도 있습니다. 그곳에는 우리보다 먼저 믿음 안에서 잠든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께서 계십니다. 우리가 집에 도착할 때, 주님께서 기뻐 맞아 주실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것입니다. "집이 참 좋다!”
50 중반이 넘어서니,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날이 조금은 가까워진 마음이 듭니다. 바라기는 모두가 주어진 삶속에서, 최선을 다하되, 돌아갈 집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로인해 그 집에 도착했을 때, 기쁨과 감격으로 모두가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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