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첫사역지인 사동교회를 떠나 온 후에,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꿈에 집사님께서 나오셔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물어 물어서 집사님과 연락 하게 되었습니다. 70이 훌쩍 넘으셨고, 이제는 권사님이 되셨습니다. 전화를 받고는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본인이 한 것도 하나도 없는데 기억하고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난한 시골교회 목사를 집사님께서는 늘 마음으로, 그리고 물질로도 채워 주셨습니다. 그 사랑의 마음이 전해져서 늘 그립고 감사한 집사님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집사님은 1년에 한 두번 교회 나오는 남편 몰래, 늘 쌀을 챙겨 주셨습니다. 교인들 대부분이 노인분들이라, 쌀이며, 김치며, 모든 자질구레 한 것들을 집사님이 다 챙겨 주셔야 했습니다. 집사님께서는 사동교회에서 20여년 정도 신앙생활하면서 그동안 ‘6명의 목사님들을 떠나 보냈다’고 하셨습니다. 시골교회니까 대부분 전도사로 왔다가 목사안수를 받으면 떠났기 때문에, 많은 목사님을 떠나 보내셨습니다. ‘6명의 목사님을 권사님께서 키우신 것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축복을 빌어 드렸습니다. 사동교회에서 목회할 때, 가가호호 방문해서 전도한 후에 세례를 주었던 할머니 몇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의 소식을 물었더니 다들 돌아가시고, 한 분만 남아 계셨습니다. 떠나 올 때, ‘왜 우리를 전도하고 세례까지 주어서 교회를 떠나지도 못하게 해놓고, 떠나 가냐?’고 우시던 할머니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걱정마세요. 우리 모두 끝까지 예수 잘 믿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분들 중 한 할머니는 철저한 불교신자였습니다. 할머니들께서 모여 계시는 집에 전도하러 갈때면, 늘 함께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쳐다보지도 않고 늘 등을 돌리고 계셨습니다. 다른 할머니들에게 전도하려고 하면, 늘 가시박힌 말을 던지며, 툴툴 거리셨습니다. ‘차라리 가시지. 왜 안 가고 저기 계시나?’라고 생각되었는데, 그 할머니도 함께 전도 되셨습니다. 어느 날 그 분 댁에 심방을 갔는데, 남편 추도예배를 혼자 드리고 있었습니다.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한 번에 모든 것들을 버리고, 그리스도께 온전히 돌아오신 모습을 보고는 참으로 놀랍고 감격스러웠습니다. 그 분들 모두는 약속대로 잘 달려갔습니다. 이 후에 천국에 가면, 다시 만나뵐 수 있는 나의 자랑이며, 열매며, 상급입니다. 이제는 내 차례입니다. 주님께서 맡기신 양떼들을 잘 인도해야 할 사명-이 길이 바로 내가 달려가야 할 길입니다. 우리 모두는 사명을 붙잡고 달리는 경주자입니다. 바라기는 마지막 날 우리 모두 바울처럼, “달려갈 길을 마쳤다”고 고백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