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자리에 앉으면 좀처럼 일어설 줄 모르는 좋지 않은 습관 때문에, 지난 2월에 ‘주님의 교회’를 시작한 이후로, 출근해서 집에 갈 때까지 특별한 볼 일을 빼고는 사무실 밖을 나가보지 못했습니다. 차에 무엇을 갖다 놓으려 사무실 밖에 나갔다가 교회 주변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정원을 걸었습니다. 매일같이 드나드는 곳이었지만 놀이터 옆에 무슨 꽃이 피어 있는지, 그 꽃 위에 이 맘 즈음에 어떠한 종류의 새들이 모여드는지도 그 주변을 돌아보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토끼와 다람쥐들이 여기 저기에서 뛰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입구쪽에 있는 두 그루의 배나무에 이제 배꽃이 피어나서 조그마한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이제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정원을 따라 교회 주변을 걷게 되면 3분에서 3분 30초 정도 걸리는지 걷기 전에는 알 수 없었으며, 매일같이 지나는 교회 앞 집 정원이 어떻게 가꾸어져 있고, 입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교회를 오가며, 그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고, 둘러보지 못했기에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안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은혜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되새기지 않는다면 은혜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에도 내가 누리고 있는 은혜가 어떠한 은혜인지? 얼마나 커다란 은혜인지? 깨닫지 못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정과 그 안에 있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들-돌아보지 않고, 생각해 보지 않으면 우리는 베풀어 주신 그 감사의 조건들을 소홀히 여기며, 즐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예배하며, 한 비젼으로 ‘주님의 교회’를 세워나가고 있는 이 시간들을 돌아보지 않으면 우리는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면서, 향기로운 꽃내음을 맡을 수 있고,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음과 맑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음이 살아있음에 대한 증거이며, 커다란 은총인데, 나만의 작은 공간에 갇혀서 그 크기를 세어보지 않으면 우 리는 이러한 것들이 은혜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무실을 나서서 교회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 주변에 있는 것들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었음과 같이, 간혹 나를 벗어나서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깊이와 넓이에 감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매일같이 주어지는 시간속에서 승리하며,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