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에는 제가 안식월로 한국에 머무는 동안, 3주 주일 설교를 맡아서 섬겨 주셨던 심건식 목사님의 어머님 장례예배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한평생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아오신 104세 권사님을 하나님의 품으로 올려 드리는 예식을, 아들뻘 되는 저에게 맡겨 주신 것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동시에 이 땅에서 104년의 삶을 마치고 하나님 앞에 서시는 권사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일이 제게는 거룩한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104세의 삶을 마치셨으니, 사람들은 흔히 "호상(好喪)”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세가 많으시다 하더라도 어머니를, 할머니를 이 땅에서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 앞에 가족들의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목사님과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믿음으로 권사님의 소천을 받아들이고 계셨습니다. 다시 만날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믿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며 축복인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사님께서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한마디를 남기실 수 있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아마도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을까 생각되었습니다. "See you again in
heaven. 천국에서 꼭 다시 만나자." 이 말은 믿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인사입니다.
예전에 장례예배를 인도하면서 유족들이 너무나도 슬피 우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가족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이었습니다. 늘 믿는 성도들의 장례예배를 인도하다가, 믿지 않는 사람들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가까이에서 바라본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분명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완전한 이별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다시 만날 소망이 없기에, 그들에게 장례는 마지막 이별이며 절망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잠시의 헤어짐은 분명 아픔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나라에서 반드시 다시 만날 소망이 있기에, 믿음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소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장례예배를 마치며 유족들,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이런 도전을 드렸습니다. "언젠가 우리도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다 써 내려간 후 권사님께서 누우셨던 그 자리에 눕게 될 것입니다. 그날은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날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교회 가족 모두에게도 같은 권면을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수 있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설 그날을 소망 가운데 준비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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