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때 한의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한의사분이 저의 맥을 짚더니, ‘선생님은 쇠를 씹어 먹어도 될 정도로 건강한 분입니다. 그러나 한 번 무너지면 우수수 무너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후로 거의 15년동안은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하나 둘씩 몸의 기능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내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요즘 몸의 기능들이 약해지는 것 같다”고 힘없이 말하는 아내에게 위로하고 싶어서, “아니 그럼 젊을 때처럼 늘 건강하면, 어떻게 주님앞에 갈 수 있겠어? 아픈 곳도 생겨나고, 기능도 떨어져야지 때가 되었을 때, 주님앞에 갈 수 있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인생의 유한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주‘재의 사순절 : Ash Wednesday’을 지나면서 더욱 인생의 유한성이 묵상되었습니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은 “참회의 수요일”혹은 “성회 수요일”로도 불려지는데 이 날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 절기의 첫 날입니다. 이 날에 성도들은 이마에 재로 십자가 표시를 하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이렇게 불려지고 있습니다. ‘재’는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합니다. 죄의 결과 모든 인생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모든 인생의 현주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죄의 시작이 인간의 “유한성”을 망각하고 무한하신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했던 하와의 잘못된 욕망에서 시작되었는데, 오늘도 우리는 인생의 유한성을 망각하고, 하나님의 통치대신, 내가 주인되어 살아가려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모든 일이 내 계획대로 되기를 바랍니다. 자녀, 가정, 건강, 물질, 사업, 관계, 신앙까지 내 뜻대로, 내가 바라는데로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묻지 않고,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슬퍼하고, 힘들어 합니다.
사순절 기간동안, 다시 한 번 나의 유한성과 그 분의 주인되심을 더욱 기억하며, 그 분의 뜻을 묻고, 그 분과 동행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묵상을 하다보니, 몸이 늘 강건한 것도 은혜지만, 연약해짐도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고백합니다, “하나니~임! 저 흙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날들을 겸손히, 그 분의 뜻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몸을 잘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내 몸도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몸을 나의 유익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에 힘써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복된 사순절 기간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