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눈가 밑으로 검버섯처럼 돋아난 점이 제법 커져서는 흉한 모습이 되었는지, 간혹 아는 분들이 ‘목사님! 점을 빼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 중 한 명의 집사님께서 적극적으로 스킨케어 원장님까지 소개해 주셔서, 눈 밑에 있는 점과 머리속에 조그맣게 돋아난 사마귀를 제거하기 위해서 소개받은 곳에 들렀습니다. 간단하게 몇 개의 점만 생각하고 갔는데, 원장님은 점보다 조그마한 물 사마귀가 온몸으로 퍼지고 있는것이 더 문제라며 모두 제거할 것을 권해 주었습니다. 아내를 보더니,‘사모님은 얼굴 관리를 잘했다’며 ‘몇 개 있는 점은 본인이 무료로 서비스로 해 주겠다’고 해서 아내도 엉겁결에 점을 빼게 되었습니다. 10개 내외의 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점, 물 사마귀, 살갗 타는 냄새와 고문의 시간들-거울을 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사마귀까지 족히 100~200개는 되어 보였습니다. 더욱 놀란 것은 아내의 얼굴이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라고 말하던 원장님의 말처럼, 아내도 100~200개의 자국이 족히 되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점을 빼고 나온 후 부터였습니다. 수 많은 흉터 때문에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약속도 취소해야 했고, 바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물건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보이지 않고 드러내지지 않았던 점과 흠들이 그렇게 많았던것처럼, 우리 모두는 얼마나 흠이 많은 존재인가? 만약 우리에게 있는 흠이 들춰지고, 드러내지면, 그 누구도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하겠구나!’ 덮어 주시고, 감춰주시고, 흠없는 정결한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인정해 주시기에 우리는 세상과 하나님앞에 담대하게 설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덮어 주심이 은혜입니다. 그 분께서 허물을 덮어 주시고, 사랑의 눈으로 보아 주심과 같이, 다른 이들을 향하여서 덮어 주고, 사랑의 눈으로 보아줌으로, 그 분의 은혜가 나로부터 강물같이 흘러갈 수 있도록 힘쓰는 것. 그것이 바로 은혜 받은 자가 살아가야 할 신앙의 모습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