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교회 10주년을 준비하며 지난 10년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열어 보았습니다. 그 사진들 속에는 하나님께서 주님의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세밀하게 인도해 오셨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교회를 시작할 때 저에게 주셨던 비전을 다시 되새겨 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 비전은 “회복과 부흥”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복은, 단순히 예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처음 만난 첫 사랑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우리 안에 심령의 부흥이 일어나고, 그 부흥은 개인의 삶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자리마다 흘러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회복과 부흥을 경험하는 것, 이것이 제가 꿈꾸는 목회입니다.
제가 회복과 부흥에 대한 마음을 품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설교 초청을 받아 다른 도시로 이동하던 어느 날 밤, 그 도시로 들어가던 중, 성령님께서 도시 안에 죽어 있는 영혼들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 경험 이후,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며 한인 이민교회를 연구하는 과정 속에서 그때 보았던 죽어 있던 영혼들의 모습이 바로 한인 이민교회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인 이민교회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많은 상처가 존재합니다. 안타깝게도, 한인 이민교회는 한국교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잦은 분열을 경험해 왔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남겨진 것이 바로 상처입니다. 믿고, 사랑하던 사람들로부 받은 상처. 그로인해 이곳에도 상처, 저곳에도 상처 받았다는 말이 교회안에 가득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세상에 상처 없는 공동체는 없습니다. 가정에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형제와 친구 사이에도, 직장 동료 사이에도 상처는 존재합니다. 죄된 인간이 함께 모인 곳에는 언제나 상처가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건강한 공동체는 상처 없는 공동체가 아니라, 상처를 덮어 주고, 감싸 줄 때,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일어서게 되고, 그렇게 회복된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힘있게 세워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교회가 바로 그런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 멋지게 교회를 세워 가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의 약점을 보듬고, 위로하고, 격려함으로 세워 나가는 공동체. 그로인해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과 부흥으로 나아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다음 10년 또한, 하나님의 더 크신 은혜 가운데 우리 모두 더욱 회복되고 부흥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회복과 부흥의 은혜가 우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가 거하는 곳곳으로 흘러가는 은혜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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