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결혼생활 동안 아내가 집을 비운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마만큼 매 시간 아내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All for Christ기도회로 집을 비운 그 하루 동안, 아파서 병원 응급실에서 입원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안이와 저녁으로 피자와 치킨을 먹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견디지 못 할 정도의 통증이 몰려오며, 식은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심하게 장이 꼬여서 배가 심하게 아픈 것을 몇 번 경험했지만, 지금까지 아픔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아픔이었습니다. 즉시 진통제를 먹고 통증이 가라 앉았나 싶었지만, 이내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또 다시 진통제를 먹었지만, 통증은 또 다시 몰려왔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생들과 카톡으로 그 증상을 이야기했더니, 맹장이나 신장결석 같다며 빨리 응급실로 갈 것을 제안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주안이가 집에 혼자 있고, 다음 날 시험이 있기에 주안이 학교 보낸 후에 병원에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참았습니다. 그러나 ‘이러다가 맹장인데 터지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이 생겨나서, 혼자서 차를 몰고 North Shore 응급실로 갔습니다. 아픈 배를 감싸 쥐고 혼자 운전을 한 후, 배를 움겨 쥐고 혼자 병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간호사가 ‘같이 동행한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고, ‘없다’고 답변하는데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한 후에 병실로 들어가서 가운으로 갈아 입고 혼자 누워 있는데, 옆에서 위로해 줄 사람도, 도와 줄 사람도, 같이 이야기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더욱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 모두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사하다’는 생각과 ‘여전히 아픈데 뭐가 문제인가?’하는 묘한 생각이 교차하였습니다. 여전히 아픈 배를 이끌고 다시 혼자 처량하게 차를 끌고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주안이 라이드를 다녀왔습니다. 저녁 기도회후에 기도원에서 돌아온 아내에게 그동안 있었던 아픔과 과정들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한 번 ‘늘 곁에서 함께 해 주는 아내가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혼자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해야 하니, 고독하고, 힘들고, 염려되는 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독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연로해져서 혼자 살아 가고 있는 분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의 손길이 없는 분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민자의 삶도 힘든데, 낯선 이국땅에서 혼자 살아간다면 그 염려와 고독감과 두려움이 얼마나 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동안 이러한 일들을 겪게 하셔서, 내가 깨닫고, 눈뜨고, 바라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여! 나의 눈을 열어서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향해 바라보게 하시고, 그들을 향해서 해야 할 일을 눈 뜨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