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이와 장을 보러 나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신호대기중에 뒤에서 오던 차로부터 받힌 것입니다.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뒤에서 받힌 충격 때문에 아내는 목을 잡고 있었고, 주안이도 다소 머리가 띵하다고 말하였고, 차는 이미 사고현장에서 빼놓은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사고를 당한 것이라, 아내는 ‘자기 잘못이니 자기가 책임지겠다. 그러니 차를 빼자’라고 말한 상대방의 말대로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그냥 차를 뺀 것입니다. 사고가 나면 현장에서 절대로 차를 빼지 말라고 하는 말을 들어왔기에 ‘어! 이거 잘못한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이 저에게도 와서는 사고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본인 부주의로 차를 받았으니 전적으로 자기 잘못이며,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사고가 나면 아무리 잘못했다 하더라도, ‘I am sorry’를 하면 안된다는 말을 정석처럼 들어 왔었는데, 그 친구는 “I am sorry”라고 말하며, 자신의 잘못을 정직하게 시인하였던 것입니다. 아마 그 친구는 아르바이트를 가는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이 차와 치료비를 부담하겠으니 경찰을 부르지 말고 빨리 해결하자’고 몇 번이나 제안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와 주안이가 충격을 받아 있는 상태인데, 다그치는 말 때문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몇 번이고 “I am sorry”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아마 이 친구에게 급한 일이 있나보다’라고 생각해서는 경찰을 부르거나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 친구를 보냈습니다. “I am sorry”라고 한 그 말 한 마디가 그 친구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본의 아니게 실수하며,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치곤 합니다. 그 때 우리는 얼마나 정직하게 “I am sorry”를 말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요? “I am sorry”를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으면 그 순간은 넘어가거나, 모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관계가 깨질 수 있으며, 나에 대한 상대방의 신뢰 또한 그만큼 깨지는 것입니다. “I am sorry”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며,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당장은 손해 볼 수 있겠지만, 우리 성도들 모두가 그렇게 정직하고, 용기있는 크리스챤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