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불편한 진실
가운데 하나는 팁
문화입니다. 식당에 가서
식사할 때면, 음식값에
팁, 세금까지
더해집니다.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는 이런 비용들이
부담이 되어, 외식을
망설이게 됩니다.
본래
팁은 받은 서비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주는 것인데, 요즘은
20%,
22%, 25%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적혀
있는 영수증을 볼
때면, 강요당하는
느낌이 먼저 들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팁을 주는
제 마음이 조금
달라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억지로보다는
자발적으로, 감사함으로 팁을 주게
됩니다.
계기가
있습니다. 작은아들 주안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칙필레(Chick-fil-A)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정직한 운영과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곳으로,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 식당입니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손님이
붐빈다는 것은 결코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아들은 쉬지도
못하고, 무거운
냉동 치킨을 손으로
녹이고, 나르고, 들어 올리면서
고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돈을 번 덕에, 아들은 한동안
짠돌이가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우버를 탈
거리도 걸어 다녔고, 음식도 사
먹지 않고 절제했습니다.
그런 아들의
경험이 안쓰러웠는지, 그
후로 식당에서 일하는
학생들을 대하는 저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어느
날 피자집에 가서
음식을 먹는데,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고등학생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팁을
주지 않는 곳인데, 팁을 놓고
나왔습니다. 고생하던 아들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그 집에
갈 때마다, 팁을
놓고 나왔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우리를
볼 때면, 환한
웃음을 건넸습니다. 그
후에 다른 식당에
갔을 때도,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동생처럼, 혹은 부모님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조금은 팁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그마한
기쁨이라도 전해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타인’이 아니라, ‘내 자녀요, 내
형제요, 내 부모’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밝아질
수
있겠구나~ !”
주님
오심을 기뻐하는 성탄의
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은 자기를 비우고, 종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마리아는 아기
예수님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내어드렸고, 요셉은
이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이성을
내어 드렸습니다. 이
성탄의 절기에, 우리도
한 번쯤 주변을
돌아보며 누군가를 위해
나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사랑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
식당에 가게 된다면, 평소보다 조금은
넉넉하게 팁도 놓고
오는 여유도 한
번 부려보면 어떻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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