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한 선배 목사님이 계십니다. 이 분은 미주특별연회 감독을 역임하신 분으로, 대대로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셨고 두 아들 역시 모두 목사로 키우셨습니다. 그런데
6년 전, 지인들과 존스 비치에 갔다가 뒤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부딪혀 쓰러지신 이후, 지금까지 한쪽 손을 조금 움직이는 것 외에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 지내고 계십니다. 일상의 거의 모든 일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이번 주간에 두 분의 후배 목사님들과 함께 감독님을 찾아뵈었습니다. 감독님은 우리가 찾아가는 날을 무척 기다리십니다. 왜냐하면 그 날은 외출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밖에 한번 나가려면 감독님을 휠체어에 태운 채 2층에서 1층으로 내려 모셔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세 사람이 필요하기에 외출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해병대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끼신 감독님의 얼굴에는 마치 소풍 나온 어린아이처럼 기대와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집 근처에는 웬디스도 있고 맥도날드도 있습니다. “감독님, 어디로 가실까요?” 그러면 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야 좀 더 걸어가면 좋지.” 그래서 좀 더 멀리에 있는 맥도날드에 가서 감자튀김과 커피를 시켜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시간이지만, 감독님은 행복해 하셨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셨겠습니까? 그런데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감독님께서 이런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6년 전 오늘 나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손과 다리를 사용할 수 없는 그래서 그날 부터 침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6년을 이겼습니다. 나의 이김은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하지 않는 겁니다.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적 없으시고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지키셨네 오 ㅡ 진실하신주 ......이 찬양을 진심으로 거짓 없이 부를 수 있는 것이 욥의 신앙이요 저의 소망이요 믿음의 고백입니다…… 앞으로 저의 나이 얼마나 더 될지는 몰라도 그날까지 제 입에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떠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감독님은 지난 6년을 “이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몸이 회복되어서가 아닙니다. 상황이 달라져서도 아닙니다. 고난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빼앗아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고난이 입술의 감사를 빼앗아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힘든 문제,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기도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고 하나님의 신실하심까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믿음은 상황 너머에서 일하고 계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 감사합니다”이 믿음의 언어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황이 좋아져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으로 이기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있어서,“나의 이김”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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