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 주성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대학 입학을 앞에 둔 12학년 학생들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안내를 위하여 패널로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다른 몇 명의 학생들도 함께 초대되어서 12 학년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며 대학생활에 대해서 조언해 줄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 후 학교 선생님들 몇 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선생님들을 만나려고 교무실로 가는 중에 학교 가드가 주성이를 막아서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계신 선생님이 ‘이번에 졸업한 학생이며, 오늘 학교 행사에 패널로 참석한 후에, 선생님들을 만나고 돌아갈 것이다’고 설명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경비는 ‘방문자가 방문목적외에 학교 여기저기를 다니는 것은 규정상 안된다’고 했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몇 명의 선생님들도 거들었지만, 결국 선생님들과 주성이는 그 가드의 이야기에 동의하여서 다른 날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주성이는 약간의 섭섭함과 당황스러움을 내비치며 이야기했지만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가드분이 참으로 흘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같이 만나야 하는 선생님들에게 ‘이것은 원칙이니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거절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자칫하면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분은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을 먼저 생각했기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 최순실 사태로 한국사회가 온통 무너져 있음을 봅니다. 무너짐의 시작은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취하려는 권력자와 그 권력자의 부당한 요청에 원칙을 무너뜨리며 일한 공직자들의 모습때문에 최순실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최순실과 같은 사람이 선생님이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성이를 교무실로 데려 갔을 것입니다. 가드가 원칙을 이야기하면 ‘내가 누군지 알고 이렇게 행동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을 것입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라고 말하는 사람은 나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이 먼저 원칙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깨고 있으니, 사회 전체가 무질서하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며, 그런 원칙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동의할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성숙한 사회인 것입니다. 원칙을 지키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교회에서 지켜야 할 원칙! 신자로써, 하나님의 자녀로써 지켜야 할 원칙! 원칙을 지키는 삶이 어쩌면 조금은 피곤하고, 융통성 없어 보여도 그렇게 행동하는 자들을 통해서, 사회가 아름답게 유지되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내가 지켜야 할 원칙들! 내가 지켜야 할 신앙의 원칙들은 무엇이 있는지? 그것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