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모님께서는 처음 사역지에서 있었던 한 에피스드를 나누셨습니다. 사모님께서 결혼해서 처음 목회를 시작한 곳은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그것도 첫 목회지에서 예배드리는 마음과 정성이 얼마나 극진 했겠습니까? 일찍 일어나서 화장을 하고, 최고 좋은 옷으로 갈아 입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은 주일이면 교인들에게 종종 시험을 받았습니다. 교인들이 작업할 때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예배에 참석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모님을 더욱 힘들게했던 것은 교인들의 손톱 사이사이에 낀 검은 흙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전에 나오는데 옷도 좀 갈아입고, 손톱에 낀 검은 흙도 좀 제거하고 깨끗하게 하고 나와야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늘 사모님안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차츰 시골생활이 익숙해져 갔고, 그로인해 사모님께서 교회주변에 꽃밭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주일날 아침! 꽃밭에서 풀을 뽑고,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고 손톱과 손에 베인 검은 흙과 같은 것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씻는데, 아무리 씻어도 손톱과 손에 베인 검은 풀물들들이 빠져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배시간이 다 되어서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예배에 참석하였는데, 그 순간 자신이 교인들을 향하여서, 불평하던 그 일이 떠 올라서 너무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날수록 사모님은 교인들의 모습을 닮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화장도 점점 엷어지고, 옷도 교인들과 비슷해지고, 밭 일로 인해서 손톱과 손에 흙이 베이고 풀물이 점점 베여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교인들은 사모님을 닮아서 예배에 나올때면 점점 화장도 하고, 예배에 적합한 옷을 입기 시작하였고, 손에 낀 검은 흙도 사라져 갔다고 합니다. 서로의 간격이 점점 좁혀져서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아름다운 관계가 되었던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참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말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나를 벗지 않고, 상대방을 바라보려 한다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간격과 차이는 조금도 좁혀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나를 내려 놓고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때부터 상대방이 이해가되며, 상대방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말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가되고, 그로인해 마음이 통하고 점점 하나됨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의 ‘다름’은 ‘틀림’이 아님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다름’이 주 안에서 ‘하나됨’을 이루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은혜의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